실용적인 용도가 우선인 캘린더에 미학을 더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일같이 보는 달력에 정감과 미감이 함께 한다면 다소 짜증나는 일상에 훈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다.캘린더를 하나의 미술소품으로 만든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내 유수의 디자인 기획사인 정병규디자인, I&I, 가나아트디자인, 육공일비상, 홍디자인등과 가나미술연구소에서 「생활속의 미술- 2000 캘린더 디자인 전시회」를 준비한 것. 1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720-1020)에서 열린다.
2000년 캘린더 60여종의 샘플을 전시하는데, 특히 15, 16일 오후 2시30분에는 200여 기업체를 초청해 디자인 기획사와 책임 디자이너들의 설명회를 갖는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는 해인만큼 2000년 캘린더 제작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캘린더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서이다.
종래의 선물용, 기증용으로 배포되었던 대부분의 기업 캘린더의 성격이 90년대 들어 점차 장식성, 실용성, 디자인등을 배려한 고부가치의 일상소품으로 발전해왔다. 그만큼 홍보용 캘린더에 대한 인심이 바뀌어 온 것이다.
이응노, 김환기, 장욱진, 최종태, 이우환, 고영훈, 박대성등 순수미술 작가 30여명과 김진이등 일러스트 작가, 배병우등 사진작가의 작품은 물론 고미술품도 다양한 디자인에 실려 캘린더에 등장한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