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삼성에 입사했다면' 코앤리더 대표 김영만씨 책 발간 '이명박 성공신화' 비결 파헤쳐 한국아이닷컴 이병욱 기자 wooklee@hankooki.com 책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이명박식 성공 신화는 결코 탄생할 수 없었다는 점에 착안한다. 이명박은 현대건설 CEO 재직 당시 유명한 말을 남겼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설령 1%의 가능성밖에 없다해도 붙잡고 늘어진다. 1%의 가능성도 없는, 말 그대로 100% 실패하는 일이라도 그 일을 해본 사람에겐 경험이 남는다." 주도형 리더의 전형적인 모습이 담겨 있는 이 말은 "해보기나 했어?"를 입에 달고 산 고 정주영 회장과 많이 닮았으며, 그가 얼마나 추진력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이명박이 삼성에 입사했었다면 그의 사고는 삼성의 조직과 큰 마찰을 일으켰을 것이다. 행동주의적 현대와 합리주의 삼성의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은 "적고 적어라. 거기서 큰 그림이 나온다. 말을 삼가고 반복해 캐묻고 경청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만일 이명박이 삼성에 있었다면 이 회장의 지시 아래 끊임없이 메모하고 생각하는 훈련을 했을 것이다. 이 회장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지 10년 넘게 메모를 하며 사업을 추진할 때 부딪칠 수 있는 수만 가지 문제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한다. 그에 비해 정주영 회장은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 때 정 회장이 한 말은 "삼성이 하면 우리 현대도 한다!"였다고 한다. 아마도 이렇게 철저히 계산하고 확인하는 삼성의 스타일은 사소한 잡음은 무시하고 속도감 있게 일을 추진하는 이명박 스타일과는 부합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명박에게는 당시 삼성이 아닌 현대를 선택한 것이 보다 나은 선택이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명박 성공신화의 비결을 파고 든 이 책은, 그가 자신의 주도형 기질을 어떻게 활용해 성공에 이를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주도형 기질을 가진 사람만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주도형 기질 외에 사교형, 신중형, 안정형 기질을 가진 대표적인 기업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기질을 계발해 성공에 이를 수 있는지를 풍부한 사례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다. 자신의 기질과 주변 사람들의 기질을 알고 잘 활용한다면 누구나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이다. 저자인 코앤리더 대표 김영만씨는 이론보다 실무를 중시하는 야전군 스타일의 도전적인 경영인이다. 선경메디텍 부사장을 거쳐 지자체와 공기업 관련 PR, 컨설팅 및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를 하는 코앤리더를 창업했다. 아라크네 발행.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