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프간 미군, 민간인에 난사…16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주(州)에서 11일(현지시간) 미군 병사 1명이 부대 밖으로 나가 민간인을 향해 총을 난사, 16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아프간 민영통신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N)는 이날 칸다하르주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도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속 미군 한 명이 체포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희생자에는 아동 9명과 여성 3명이 포함됐다.

남부 아프간 행정관이자 사건조사단 일원인 아사둘라 칼리드는 “새벽 3시부터 미군 기지에서 약 500m 떨어진 판즈와이 지구의 발란디와 알코자이 마을에서 총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알코자이 주민 압둘 바키는 AP에 다른 주민의 증언을 인용, 미군이 민가 세 곳에 난입해 총을 쐈다고 설명했다. 발란디에서 12명, 알코자이에서 4명이 각각 숨졌다.


나토군의 저스틴 블록호프 대변인은 용의자는 나토군 기지에 구금 중이며 부상자는 나토군의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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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마을 주민 일부는 이 사건이 미군 1명의 단독 범행이라는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의 미군 관리는 미군 하사의 단독 범행으로 믿고 있다며 초동수사 보고에서 범인이 총기를 난사하고 나서 귀대해 자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격렬하게 비난하며 미국의 해명을 강력히 요구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는 암살이고 무고한 민간인을 고의로 살해한 것으로 용서받지 못할 짓”이라고 성토했다.

이번 사건은 아프간 주둔 미군이 지난달 코란을 불태운 일이 일어난 뒤 아프간 군인들이 총구를 미군으로 향하는 사건이 수차례 일어나 6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민간인 사망은 아프간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여서 이번 사건은 코란 소각 사건에 이어 또다시 아프간인들의 항의시위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 발표된 유엔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아프간에서 민간인 3,021명이 숨졌다. 이들 민간인 희생의 77%는 탈레반 등 반정부 무장세력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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