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옷차림 연출법인 ‘쿨비즈 룩(coolbiz look)’이 여름철 비즈니스 패션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면서 타이를 매지 않고도 정장과 함께 코디할 수 있는 ‘언타이드(untied)’ 셔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언타이드 셔츠는 보통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칼라에 넣는 심지를 한겹 더 넣어 윗단추를 풀었을 때에도 칼라가 주저앉는 현상 없이 그대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 목 부분에 단추 2개를 단 듀엣 버튼 셔츠와 칼라 끝부분에 단추를 달아 고정시켜주는 버튼 다운 셔츠도 노타이 복장과 잘 어울려 소비자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신사복 브랜드 ‘다반’은 올 여름 시즌 주력 상품으로 언타이드 셔츠를 선보여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다반의 언타이드 셔츠는 앞 단이 힘을 잘 받도록 설계돼 단추를 풀어도 흐트러짐 없는 스타일링이 가능하고, 특히 목 밴드와 첫 단추 사이의 길이가 일반 셔츠보다 길어 깔끔한 브이(V) 존을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드레스 셔츠 12종, 캐주얼 셔츠 10종 등 모두 22종이 출시돼 있는 다반의 언타이드 셔츠는 이 같은 장점이 알려지면서 판매가 꾸준히 늘어 여름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판매율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패션의 ‘마에스트로’도 지난 6월초 목밴드에 심지를 하나 더 넣고 맨 윗부분 단추를 듀엣버튼으로 처리해 타이를 매지 않았을 때도 힘을 잃지 않고 아래로 처지는 것을 방지한 쿨비즈 셔츠를 출시, 한달 만에 50% 가량을 판매했다. 드레스셔츠 업체들과 남성 토털 코디네이션 업체들도 노타이 복장에 어울리는 셔츠 판매가 늘고 있다. 우성아이앤씨의 ‘예작’은 칼라 부분에 심지가 2개 들어간 셔츠와 맨 윗단추를 아예 없애 심플한 느낌을 부각시킨 디자인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제품은 모두 판매돼 재생산에 들어갔을 정도다. ‘카운테스 마라’를 판매하고 있는 클리포드는 이번 여름시즌을 겨냥해 ‘쿨비즈 라인’ 셔츠 신제품 2종을 새로 출시했다. 땀 흡수와 통풍이 좋은 면 100%를 사용하고, 칼라 끝부분을 단추로 고정한 다운 버튼 셔츠로, 출시 한달만에 판매율이 60%를 넘어섰다. 김상천 롯데백화점 셔츠 바이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쿨비즈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으나 올 들어 고객들이 먼저 관련 제품을 찾고 있다”면서 “후덥지근한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넥타이를 매지 않고 근무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 언타이드 셔츠 등 쿨비즈 관련 상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