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정부는 500억 달러 규모의 경제개발 계획인 '알제리 현대화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압델라지즈 벨카뎀 알제리 외무장관은 18일 오전 시내 영빈관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이 같이 요청했으며, 반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신현석(申鉉錫) 외교부 공보관이 전했다.
알제리측은 특히 시디-압델라 과학신도시 건설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알제리의 IT분야 현대화에 한국의 선진기술과 경험을 전수받고 싶다는 점을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과학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임을 전하고 신도시 설계에 1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 장관은 "우리나라가 알제리의 현대화 사업에 참여할 경우 우리 기업이 상업적.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호혜적인 번영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알제리측에 강조했다"고 신 공보관은 덧붙였다.
알제리 현대화 계획은 ▲2009년까지 23개 병원 건설 ▲2009년까지 지중해 연안고속도로 총연장 1천270㎞ 중 30% 건설 ▲2020년까지 56개 댐 및 지하수 관정 10만개 건설, 44개 대형 담수센터 건설 ▲2009년까지 100만호 등 주택 200만호 건설 ▲2005년 중 27개 석유탐사 시추 국제입찰 ▲관광지 개발 및 호텔 37개 건설, 사막 관광화 및 오아시스 복원 ▲양식 어업 도입 등 총 3만개 프로젝트로 되어 있다.
반 장관과 벨카뎀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외교관.관용여권 비자 면제협정 및 항공협정에 서명했다.
이어 공동기자회견에서 반 장관은 "이번 방문은 한.알제리 양국관계의 확대 및 심화의 계기가 될 것이며, 오늘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누었다"며 "양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만큼 교역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 장관은 오전 국가평의회에서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해외 출타로 인해 대통령 권한대행인 벤살라 국가평의회장(상원의장)을 예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으며, 벤살라 의장은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의 알제리 초청 의사를 전했다.
반 장관은 이날 낮 숙소인 엘 자자이르 호텔에서 교민간담회를 가졌으며, 오후에는 셰리프 라흐마니 국토개발환경부 장관에 이어, 샤키브 켈릴 에너지광업부 장관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공간종합건축의 이상림 대표와 김정화 이사, 그리고 희림종합건축의 육은아 이사 등 기업인들이 함께 참석했다.
19일에 반 장관은 신과학도시인 시디압델라에 이어, 로마유적지인 티파자를 시찰한 다음 경유지인 런던으로 떠날 예정이다.
한편, 알제리는 2004년도 우리나라의 수출이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3억2천만달러, 수입은 원유와 LNG(액화천연가스) 등을 위주로 1억9백만달러로 아프리카국가 중 우리의 제4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했다.
(알제=연합뉴스) 이 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