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애국 논란' 뜨거워

주스업체 후이위안, 코카콜라서 인수 싸고<br>네티즌 반발에 정부도 "심사 강화"<br>전문가들 "민족주의 지나쳐" 자성론

중국 최대의 주스메이커인 후이위안에 대한 코카콜라의 인수합병(M&A)을 둘러싸고 중국내에서 애국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인 시나닷컴의 설문조사에서 중국 네티즌의 80%가량이 이번 M&A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티즌들은 매각 반대 이유로 후이위안과 같은 대형메이커가 외자기업에 넘어갈 경우 중국의 국가경제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고, M&A 이후 반독점법에 저촉이 될 수 있으며, 민족브랜드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등을 꼽았다. 중국 상무부도 이 같은 여론을 등에 업고 코카콜라의 후이위안 인수 건에 대해 엄격한 반독점 잣대를 적용할 방침이다. 야오선훙(姚申洪) 상무부 대변인은 "코카콜라의 반독점심사 신청자료가 들어오는대로 반독점법 등 관련 법률에 의거해서 엄격한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강경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민족주의 정서에 대한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상무부연구원 다국적기업연구센터의 왕즈러(王志樂) 주임은 "이번 사안은 기업의 행위이지, 민족의 행위가 아니다"면서 "후이위안의 경우 브랜드의 뿌리는 중국이지만 이미 외자비중이 높은 상황이므로, 외자를 바꾸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거래 당사자인 코카콜라와 후이위안도 M&A의 성사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후이위안의 주신리(朱新禮) 회장은 지난 주말 언론과의 인터뷰를 갖고 "코카콜라의 후이위안 인수는 상업행위로 봐야 하며 민족적인 색채가 너무 지나쳐서는 곤란하다"면서 "도대체 누가 후이위안을 파는 것을 매국행위라고 말하느냐"고 반문했다. 코카콜라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반대여론 차단에 나서는 한편, 언론매체와 인터넷사이트에 M&A에 대한 찬성논리가 실릴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콜라는 이에 앞서 지난 3일 후이위안을 24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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