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 이후 여야 대표를 만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이르면 13일, 늦어도 다음주 초반에는 회동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비롯해 공무원연금 개혁, 노동시장 개편 등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형식은 박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 결과를 여야 대표들에게 알리는 모양새를 취하지만 박 대통령은 집권 3년 차를 맞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4대 부문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개편, 공무원연금 개혁 등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협조와 지지를 강하게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여야 대표 회동을 앞두고 10일과 11일 이틀간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꼼꼼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요 어젠다는 결국 경제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정부가 3~4월을 목표 시한으로 제시한 노동시장 개편,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국민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에 대해 야당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문 대표에게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혁 이슈에 대해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다 국정운영 지지율도 40%선에 다가서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국정동력을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관광법안 등 민생경제 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도 요청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문 대표가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 부자증세 등 박 대통령의 인식과 큰 괴리가 있는 어젠다를 역제안할 가능성도 있어 대화과정에서 적지 않은 대립도 예상된다.
특히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이후 한미동맹 관계,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 등 민감한 이슈도 이번 회동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