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리비아 군사개입 작전을 지휘해온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의 카터 햄(사진) 사령관은 리비아의 반군 세력이 무하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축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미 의회에서 증언했다.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햄 사령관은 반군 세력이 수도 트리폴리를 공격해 카다피를 권좌에서 끌어내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증언은 지상군 투입 없이는 내전 상황의 장기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공습을 주도한 다국적군의 처지가 난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햄 사령관은 또 리비아의 현재 상황이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한 가운데 어느 쪽도 승기를 잡지 못한 채 교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군사적인 방법으로 (내전을)끝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햄 사령관은 리비아 반군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반군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전엔 무기 제공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방진영은 반군 세력에 알카에다 세력이 섞여있다고 우려해 왔다.
그는 그러나 지상군 파견 문제에 관련, “리비아 반군을 강화하기 위해서 지상 연합군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성 있는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미국이 군대를 보내겠느냐’는 질문에는 “고려할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지만 미군의 파병이 이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미국이 리비아에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