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송혜교 분)은 결국 추억 속에 남는 것을 택한 것 인가.
지난 3월 28일 방송된 SBS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15회에서는 오영이 혼자 조용히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영은 왕비서(배종옥 분)와 오수(조인성 분)를 떠나 보내고 여느 때처럼 생활했다. 그녀에게 이상한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단지 무섭도록 차분하고 조용한 것 빼고는.
장변호사(김규철 분)와 미라(임세미 분)는 단지 오영이 수술 때문에 불안해서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오영은 그렇게 그들을 안심시켜 놓은 채 홀로 마지막을 준비했다.
어찌 보면 오영은 지나치게 잔인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 그녀가 수술에 성공해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고 있다. 오영은 이런 행동은 그들의 희망을 단숨에 짓밟는 것이다. 그들이 마음을 준비 할 아무런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오영은 특히나 오수에게 더 잔인했다. 오수는 아직 오영에게 못 한 말이 많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사랑했다”고 말한 오영에게 아직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상태다.
상처뿐인 오수의 세상에서 오영이라는 존재는 오수의 단 한가지 살아갈 이유다.
“허무한 세상, 니가 살아갈 마지막 이유가 나 일 수는 정말 없는 거냐고...” 오수는 오영 역시 자신이 그녀가 살아갈 이유가 되기를 바랐다.
이런 오수의 바람은 너무 큰 욕심이었나 보다.
결국 모든 이들을 뒤로 한 채 오영은 손목을 그었다. 오수의 목소리는 결국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다.
이제 이 둘은 어떻게 되는 걸까. 오영은 못다한 오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이들의 이야기는 이제 단 1편만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