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감옥은 세상의 축소판이죠"

폴 쉐어링

토미노 요시유키

국내에 ‘석호필’ 신드롬을 불러왔던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감독 폴 쉐어링(42) 감독과 지난해 탄생 30주년을 맞은 일본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69) 감독이 14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개막작과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방한했다. 개막작 ‘엑스페리먼트’의 상영이 끝나고 부천시청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나눈 폴 쉐어링 감독과 건담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부천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찾은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을 각각 만났다. ◇‘감옥’하면 ‘폴 쉐어링’=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는 긴박감 넘치는 탈옥 과정을 담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극 중 주인공 이름인 ‘스코필드’를 한국식으로 바꾼 ‘석호필’이라는 이름까지 등장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성공적인 ‘감옥 시리즈’의 각본과 프로듀서를 맡았던 폴 쉐어링 감독이 이번엔 영화에서 감옥을 이야기 한다. 쉐어링 감독이 연출한 영화제 개막작이자 그의 데뷔작 ‘엑스페리먼트’는 2001년 독일에서 제작된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쉐어링 감독은 “감옥은 세계를 함축해서 보여준다”며 “ ‘프리즌 브레이크’의 성공으로 ‘감옥’하면 ‘폴 쉐어링’이라며 리메이크 작품 제의가 들어왔다” 고 설명했다. 영화는 1971년 죄수와 간수로 나뉘어 가상 감옥체험을 했던 미국 스탠퍼드대의 실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프리즌 브레이크는 오락이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없었다”며 “첫 영화는 인간의 지배욕과 종교적 은유를 그려 좀 더 성숙한 주제를 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국내에서 다음 달 12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30살 된 ‘건담’의 아버지=‘수퍼로봇’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이고 철학적인 고뇌를 담아 로봇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기동전사 건담’이 지난 해 탄생 30주년을 맞았다. 1979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된 건담 시리즈는 30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며 극장판을 비롯해 프라모델 등 각종 캐릭터 상품들을 생산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토미노 감독은 최근의 애니메이션 경향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요즘 나오는 작품들은 ‘건담’처럼 창의적이고 재밌는 작품이 없다고 들었다”며 “애니메이션은 이제 쇠퇴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중 하나는 애니메이션의 ‘문화적 전파력’이 크지 않기 때문. 토미노는 “사람들의 생활용품까지 바꿀 수 있는 메시지를 전파해야 애니메이션은 융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비즈니스적 성공을 등한시한 채 작가주의적 관점으로만 작품을 만들려는 사람은 이 업계에 들어와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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