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건설사들 택지 확보 못해 향후 주택수급 차질 우려

서울경제·건산연 공동 조사결과<br>"작년보다 경기 악화" 41%


건설업체 대부분이 주택경기 침체로 지난해 신규 사업을 위한 택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민간의 주택공급이 크게 줄어 주택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업체는 또 공공발주 물량의 급격한 감소와 주택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올해 경영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건설업체 70개사를 대상으로 경영실태 및 건설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업체 중 57개사(81%)가 지난해 주택사업을 위한 신규 택지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건설업체들이 이처럼 신규 택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증가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된데다 주택경기 자체도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건설업체마다 올해에도 신규 사업을 벌이기보다 기존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는 데 치중할 계획임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건설업체들은 특히 일부 온기가 돌고 있는 매매시장 분위기가 분양시장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대상 업체 중 30개곳이 올해 시장여건이 가장 악화될 사업분야로 '주택'을 꼽았으며 '토목'을 지목한 곳도 25개사에 달했다. 올해 건설경기 전망과 관련해 조사 대상 중 29개 업체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으며 27개 업체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4곳에 불과했다.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일감부족과 미분양 문제가 꼽혔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40개사가 '수주물량 감소'를 꼽았으며 '적체된 미분양'이라고 답한 업체도 16곳에 달했다. 또 14곳은 '각종 부동산 규제 문제'를 지적했다. 올해 집값 전망과 관련해서는 건설업체 대부분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1~3%나 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침체된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부 정책는 '공공물량 발주 확대'라고 답한 업체가 41곳(58%)에 달했으며 그 다음으로 보금자리주택 축소(10%)와 분양가상한제 폐지(10%)를 꼽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