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자재 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지난 3년간 국내 에너지공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확보한 광구의 몸값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최근 3년간 인수한 해외 석유회사는 미국의 앵커사(지난 2008년)를 비롯해 사비아페루(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2009년), 카자흐스탄의 카작(2009년), 영국의 다나(2010년) 등 6건. 석유공사가 인수한 6건의 인수합병(M&A) 사례를 살펴보면 사비아페루를 인수할 때 당시 유가는 배럴당 43달러에 불과해 최근 국제유가와의 차이는 62달러나 났다.
또 2009년에 사들인 하베스트와 카작 역시 당시 유가가 75달러였다는 점에서 30달러가량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2008년 앵커사와 영국의 다나사 인사 당시 유가 역시 지금보다 각각 8.7달러, 16.6달러 낮았다. 최근 국제유가(두바이산 기준)는 배럴당 11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최근 3년 간 사들인 해외 유전의 가치를 최근 국제유가와 비교해 보면 인수 당시 평균 유가는 현재의 유가보다 평균 30달러가량 낮다"며 "유가 차이만큼 몸값이 올라 간 셈"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이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부채비율은 2007년 말 64%에서 올해 말에는 162%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이 사이 국제유가가 급등, 인수기업과 광구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빠른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이 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과거에 인수한 오일회사와 광구의 가치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면서 내년부터는 부채 비율도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도 마찬가지다. 광물자원공사도 2008년부터 구리 자원확보를 위해 캐나다ㆍ미국ㆍ멕시코ㆍ칠레ㆍ파나마 등 남미 대륙을 중심으로 7개의 대규모 M&A를 단행했다. 이른바 중남미 지역의 구리벨트를 구축했다.
구리 값의 경우 최근 톤당 1만달러 부근까지 치솟아 공사가 공격적인 구리광산 인수를 단행했던 2008년과 비교하면 톤당 최소 2,000달러 이상의 평가차익이 발생하고 있다.
2008년에 인수한 멕시코 볼레오광산과 볼리비아의 코로코로광산은 톤당 8,200~8,400달러에 달해 현재 구리가격 기준으로 16%가량의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파나마의 코브레파나마 광구 역시 당시 구리 가격(6,200달러)과 비교하면 광구가치가 무려 54%나 급상승했다. 지난해 확보한 미국의 로즈몬트광구 역시 당시 구리 가격이 7,700달러에 달해 현재 가격보다 26%가량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