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자금담당임원 설문"회사채 우선" 응답은 6%에 그쳐
은행과 보험회사는 여유자금을 주로 '대출'에, 증권ㆍ투신사는 '국공채'에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융회사 자금담당 임원들은 금융권의 자금 잉여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자금사정은 신인도에 따라 양극화돼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기저점을 올 4ㆍ4분기(42%) 또는 내년 1ㆍ4분기(28%)로 보고 선취매에 따라 연말 종합주가지수가 600~650(56%)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경제가 은행ㆍ보험ㆍ종금ㆍ증권ㆍ투신 등 금융회사 자금담당 임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시장 현황과 전망'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소속 금융회사의 여유자금이 많다(54%)고 응답해 시중자금이 금융권에 머물고 있음을 나타냈다. 여유자금이 적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기업의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대다수가 '신인도가 높은 기업은 여유가 있고 낮은 기업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양극화 추세(90%)'라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잉여자금이 실물로 적절히 흐르지 못하는 이유가 '신용위험' 때문이며, 결국 구조조정이 완결되지 않는 한 자금흐름 왜곡은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응답자 중 상당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저금리 기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로 '기업구조조정의 마무리''구조조정의 지속적 추진'을 꼽았다.
설문 응답자들은 남아도는 자금을 운용할 대상으로 ▲ 은행ㆍ보험ㆍ기타 2금융권은 대출(77%)ㆍ국공채(14%)를 ▲ 증권ㆍ투신은 국공채(60%)를 우선순위로 꼽고 있었다.
회사채를 첫 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6%에 불과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조치에 대해 응답자들은 대체로 적절했다(68%)고 보고 있었으며 현재의 콜금리 수준도 적절하다(52%)는 응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경기저점을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2%가 올해 4ㆍ4분기를, 28%가 내년 1ㆍ4분기를 선택했다.
이밖에 설문 응답자들은 연말 종합주가지수를 주로 '600~650(56%)'선으로 내다봐 상승세를 점쳤으며 연말 지표금리(국고채 3년물)는 '5~5.5%(44%)' '4.5~5%(30%)'등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화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