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운 오리'가 '백조' 됐다

삼성전기·삼성화재·LG화학·LG석화 등 하반기 실적개선 타고 주가 연일 상승세<br>기관·외국인 '사자'… 당분간 강세 띨듯




지난 상반기 삼성과 LG그룹의 ‘미운 오리’로 전락했던 계열사들이 하반기 들어 높은 주가상승률을 자랑하며 ‘백조’로 화려하게 탈바꿈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화학 등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업황 부진과 저조한 실적 등으로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종목들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힘입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가장 눈에 띄게 환골탈태에 성공한 것은 삼성전기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장중 4만2,650원까지 올라 3일 연속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종가 기준으로도 전날보다 1% 가랑 올라섰다. 지난 상반기 주가가 15% 하락해 대형 계열사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낙폭을 보였던 것과 달리, 6월 말 이후 현재까지 주가는 30% 이상 급등한 상태. 지난해 마무리된 구조조정이 성과를 나타내면서, 기관과 외국인들이 함께 주가를 들어올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날 삼성전기가 4분기에도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 호전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7,000원에서 5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다른 보험업종 조정에 발목이 잡혔던 삼성화재도 하반기 들어 주가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들어 6월까지 주가가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삼성화재 주가는 6월 말 이후 17% 가량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험업종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기대되는데다, 3분기(10~12월)부터 회사 실적도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삼성화재를 유망 투자종목으로 꼽고 있다. LG그룹에서는 상반기 내내 업황 부진으로 추락세를 보이던 화학과 석유화학 계열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상반기 동안 42%나 주가가 폭락했던 LG화학은 하반기 들어 27% 이상 반등한 상태. 10일은 전날보다 1,450원(3.58%) 오른 4만2,000원으로 마감되는 등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광훈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를 저점으로 LG화학이 이익 회복세로 진입했다”며 목표주가 4만8,500원과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LG석유화학도 저가 메리트에 3분기에 시장 기대를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호재까지 발생해 꾸준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0.45% 오른 2만2,500원으로 마감돼, 하반기 이후 22% 가량 올랐다. 한편 이들과 달리 상반기에 승승장구 하다가 기세가 꺾인 종목들도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삼성의 ‘원조 환골탈태 3인방’중 하나로 꼽혀 온 삼성엔지니어링. 3인방 동기인 삼성중공업과 삼성테크윈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양호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달리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 약세 흐름으로 반전돼 이달 들어서도 5%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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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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