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파업 철회
중노위, 직권중재 회부…노동계 반발 총력투쟁 방침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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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참여정부 관계 파탄 위기
중앙노동위원회의 전국보건의료노조 노사교섭에 대한 직권중재 회부 결정 이후 병원노조가 8일로 예정됐던 하루 파업을 철회했다. 그러나 노동계가 직권중재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앞으로 대규모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혀 노정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직권중재규탄대회’를 갖고 오후에는 공덕동 중노위 위원장실을 점거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중노위가 노조 측의 파업전술이 지난해보다 훨씬 유연해졌는데도 직권중재로 병원 사용자의 손을 들어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긴급투쟁본부회의를 갖고 투쟁방향을 논의했으며 오는 11일 전국 지부장회의를 열어 투쟁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날 파업 철회로 서울과 지방의 주요 병ㆍ의료원 대부분에서 별다른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2시 중노위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뒤 3시부터는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퇴진과 직권중재 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중노위의 직권중재 결정은 사용자 편에 갑자기 힘을 실어준 상식 이하의 판단”이라며 “원칙도 없는 전형적인 ‘노조 뒤통수 때리기’”라고 주장했다.
전날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선언한 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을 내고 “시대착오적 직권중재의 망령이 되살아났다”며 “정부가 구태의연한 직권중재 카드로 이번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전 노동계의 강력한 연대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력시간 : 2005/07/08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