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북 서북부 기초지자체는 축제 개발중

경북 서북부지방의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축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겨냥한다며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내실 없이 예산만 낭비하고 단체장의 업적 홍보수단으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미시는 국내 무역흑자의 대부분을 달성하는 공업도시임에도 걸맞는 축제가 없다고 보고 전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아이디어 창출에 골몰하고 있다. 관련 공무원이 전국의 성공한 축제현장을 찾고 유명 기획사에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라는 점을 활용, ‘대통령축제’ ‘세계IT축제’ ‘국제코메디영화제’ 등을 검토해왔으나 최근에는 ‘국제가요제’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국제가요제가 국내 유일한 축제라는 희소성, 히트곡이 나올 경우 판권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해외 유명가수들이 출연할 경우 국내외 팬들로 구성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지역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파격적인 예산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김천시도 현재 ‘김천포도축제’ 와 ‘황악산산채축제’을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만 낭비하고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판단, 전국적으로 명성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상주시도 ‘자전거축제’와 ‘상주곶감전국마라톤대회’를 진행하고 있으나 프로그램 미흡으로 관심을 끌지 못해 새로운 축제 개발을 위한 예산까지 별도로 편성,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자치단체들에 백가쟁명식의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단체장들이 강한 의욕을 갖고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내실 없이 예산만 낭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자체마다 비슷한 축제가 진행돼 겹치기 행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구미 경제계 한 관계자는 “자치단체장들이 축제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직접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려는 속셈”이라며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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