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결과 곧바로 발표땐 주가↑, 법정공방 계속되면 채권↑

대선 후, 세계 금융시장 영향은

국제 금융시장도 미국 대선 결과와 향후 예상되는 파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월가의 주식, 채권, 외환트레이더와 전문가들은 자체 분석한 대선결과를 토대로 선물과 옵션계약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현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등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은 미 대선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결론날 경우에는 주식시장 강세, 채권시장 약세를 점치고 있으며, 이번 대선이 지난 2000년처럼 결과를 둘러싼 법정공방이 계속될 때에는 주식 약세, 채권 강세현상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고, 대선 결과가 얼마나 빨리 결정되는가에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대선 결과 곧바로 나올 경우 = 월가 전문가들은 그 동안 장세를 짓눌렀던 ‘대선 불확실성’이 일시에 제거되는 만큼 누가 당선되든지 간에 주식시장은 강세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뉴버거 버먼의 존 브로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단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주식시장은 상승모멘텀을 확보할 것이고, 시장의 관심은 대선 불확실성에서 기업순익과 금리 등 경제문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 경제공약의 수혜주는 다른 만큼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제약과 국방, 석유기업들이 빛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케리 가 당선되면 줄기세포연구 등 생명공학과 중소기업, 할인 소매점 등이 상대적으로 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자본이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채권은 약세를 보이고, 달러가치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BOA자산운용의 조셉 퀸랜 투자전략가는 “케리는 보호무역을 강조해 경쟁국의 통화가치 절상을 요구하고 있고, 부시도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매수가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대선 결과발표가 늦어질 경우 = 이번 선거가 박빙의 승부와 법정공방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만큼 결과 발표가 상당히 늦어질 경우 주가는 떨어지고 채권값을 뛸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0년의 경우 대선 결과 발표가 30일 이상 늦어지면서 다우는 당선자가 결정되기까지 1.7% 떨어졌다. 반면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증가로 4%나 상승했다. 또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던 트러스트의 폴 카스리엘 경제분석가는 “대선 결과를 놓고 법정공방이 벌어질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은 달러매입을 꺼릴 것이고 이는 결국 달러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