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외 악재 남아… 내달말 돼야 본격 상승"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긴급 장세 진단<br>당분간 변동성 클듯… 투신 매수세 지속·IT 실적 3분기에 회복 예상


한 때 2,020선 아래로 밀려났던 코스피지수가 2,090까지 회복됨에 따라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선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로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어서 국내 증시가 그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최근의 반등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대외악재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승은 7월말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장세진단에 따르면 이들은 당분간은 불확실성 때문에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상승장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리스 위기가 아직 진행형이고, 미국 경기에 대한 확신 부족과 중국의 긴축 기조, 민간소비 부진 등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연합(EU)과 합의한 5년 재정 긴축안이 오는 28일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뉴욕증시는 115.4포인트(0.96%) 급락한 1만1,934.5에 장을 마감했다. 대외 악재 불확실성으로 인한 조정장은 적어도 다음달까진 이어져 기존 최고점인 2,228.96포인트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예상 코스피지수 최고점으로 2,200을 제시했다. 송 센터장은 "그리스 악재가 극단적인 위험은 벗어났지만 상승장 복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투신권의 매수세 유입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매수 여력이 여전히 풍부한 데다가 저금리, 저가 매력 등 투자유인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질금리가 아직 '마이너스' 상태인 데다가 주가조정으로 저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투신권 매수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인플레이션 압력이 어느 정도 진정돼야 한다는 분석이 다수를 이뤘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은 7월 중순 이후 물가 고점을 확인한 뒤 매수세로 본격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 센터장도 "이머징 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뒤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2ㆍ4분기 기업실적은 정보기술(IT)업종의 부진 때문에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3ㆍ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되며 투자심리도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구자용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으로 IT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2ㆍ4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하지만 3ㆍ4분기에 들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최고점은 2,400~2,50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외악재가 어느 정도 누그러지고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되면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가 탄력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센터장은 "하반기 수출기업들의 성수기 진입과 정부의 내수활성화 대책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주가그래프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기업실적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 증시를 이끌 업종은 자동차, 화학ㆍ정유 등 기존 주도주가 제 역할을 하는 가운데 건설, 금융, 유통 등 일부 내수주도 긍정적인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도 이른바 '차ㆍ화ㆍ정'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동안 소외됐던 건설, 금융 등 내수활성화 수혜주에도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