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금호 지음, 연암 박지원 일대기 그려조선시대 영ㆍ정조 때 대문장가 연암 박지원은 자유인이었다.
당시도 지금처럼 정치판은 아수라장이었고, 양반들은 유교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고 있었던 기득권층만의 세상. 연암은 '양반전' '호질' 등의 작품을 통해 추악한 세태를 통렬히 꾸짖는 한편 자신은 벼슬에 대한 일체의 욕심을 끊고 유유히 풍류를 즐겼다.
목포대 유금호 교수의 소설 '열하일기'에서 그리는 연암의 모습은 이렇다. 주로 서출인 북학파 학자들과 어울리고, 탈속한 무불스님과 함께 주막 거리를 휘적거리며 연암 골짜기에 파묻혀 세월을 보낸다.
또한 연암의 제자인 이덕무와 여진족 처년 사사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는 소설을 윤기 넘치게 만들어준다.
작가는 "당신의 삶과 문학이 적응보다는 도전이었고, 모방보다는 창조였고, 전체보다는 개성, 수용보다는 개혁이었다"며 박지원을 예찬한다.
연암은 실학정신을 바탕으로 의학서적인 '금료소초'와 농서인 '과농소초', 그리고 다양한 소설작품을 썼으며, 우리 문학사에 길이 빛날 기행서 '열하일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