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을 하다 보니 불우이웃에 대한 사랑이 저절로 생겼어요"
25일 제24회 저축의 날을 맞아 국민포장을 받은 정화순(53)씨.
정씨는 "가난해서 달콤한 신혼생활을 시작할 사글셋방도 못구해 문턱높은 은행은 엄두도 못내고 새마을금고를 찾아 겨우 사글셋방 권리금 350만원을 구한 후 악착같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방을 구한 뒤부터 동갑내기 남편과 함께 충남 공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건어물을팔기 시작한 정씨는 하루도 헛돈을 쓰지 않고 23년간 저축을 해와 현재 새마을금고,농협, 신협 등에 총 30개가 넘는 통장을 갖고 있다.
저축해 놓은 돈이 얼마인지는 본인도 모른다고 귀띔했지만 남들처럼 수십억원은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매일 5천원이면 5천원, 1만원이면 1만원을 저금을 했습니다" 이런 알뜰함으로 맏이에게 시집온 정씨는 그동안 시동생 4명과 시누이 1명을 모두 결혼시키고 슬하의 아들 셋도 모두 대학졸업을 시켰다고 한다.
건어물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도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금융기관 이용을권유했으며 때로는 연대보증까지 서주고 고리대금 이용에서 벗어나 자립하도록 도와왔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처럼 저축으로 어느정도 생활안정을 찾은 정씨는 불우이웃에도 관심을 돌렸다.
수년째 지역에 사는 독거노인들에게 매년 김치를 담가 돌렸으며, 재래시장에서노숙하는 사람들이 가게에 들를 때면 밥이며 헌옷이며 주면서 다독거렸다고 한다.
정씨는 "저보다 훌륭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데 남한테 알리기가 부끄럽다"며"매일 열심히 긍정적으로 살면서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저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특히 "새마을금고를 수십년째 이용하고 있다"며 "한군데를 꾸준히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