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30년 채권투자가 주식 앞지른다

인구 고령화로 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져<br>자녀수 줄어도 교육비는 최고 78%급증


인구 고령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오는 2030년에는 채권투자 비중이 주식투자 비중을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출산율 저하로 자녀 수가 1명 줄어들면 1인당 교육비 투자는 최고 78%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5일 ‘출산율 저하가 인적 투자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유자금이 있는 고령세대가 증가하면서 채권 등 리스크가 낮은 안전자산의 수요가 늘어나고 주식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은 2010∼2050년 사이에 예ㆍ적금 비중이 총 자산의 80∼95%, 주식 및 채권 비중은 5∼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현재는 주식 비중이 10%대, 채권 비중이 3%대이지만 2030년을 전후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채권의 비중이 주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김기호 금융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과장은 “고령화 진전과 함께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채권시장의 육성과 선진화 방안이 지속적으로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녀 수가 1명 증가할 때마다 총 교육투자 지출은 19%가 늘어난 반면 자녀 수가 1명 줄면 1인당 교육 투자비 지출은 67∼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 98년부터 2004년까지 가계의 월 저축액과 월교육비, 자녀 수, 가구주와 자녀 연령, 결혼 상태 등의 변화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월 교육비는 99년 18만원에서 2004년 25만원으로 늘어난 반면 자녀 수는 1.3명에서 1.06명으로 줄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가계는 자녀 수 감소에 따라 교육에 대한 질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가계의 저축률 저하와 금융자산 축적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교육투자 증가로 인적자본이 효율적으로 축적될 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본수익률 또는 실질금리는 2040년까지 3%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할 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적자본이 효율적으로 축적되면 생산성도 향상돼 소득 증가로 가계의 저축도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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