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 저점통과, 완연한 회복세

경기 급속회복… 속도조절 나서야■ 작년 4분기 3.7% 성장 소비·건설투자 늘어 작년 3분기 이후 급성장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국민소득계정을 보면 우리 경제가 지난해 3ㆍ4분기 바닥을 다지고 본격적인 회복세로 들어섰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경제는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GDP 성장률이 3.7%에 달해 지난해 3ㆍ4분기의 1.9%에 비해 무려 2%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ㆍ4 분기 성장률이 3ㆍ4분기에 비해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낸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GDP 성장률은 3.0%에 그쳤다. 이는 물론 지난 2000년의 9.3%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3ㆍ4분기 성장률이 1.9%로 바닥을 찍은 후 크게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경기부양보다는 경기속도 조절 쪽으로 스탠스를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3ㆍ4분기 '바닥' 찍었다 일단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후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소비지출과 건설투자가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4ㆍ4분기 민간소비지출은 전년동기보다 무려 6.6%나 늘어났다. 지난해 경기가 전반적인 침체를 보였지만 민간소비지출은 ▲ 1ㆍ4분기 1.5% ▲ 2ㆍ4분기 4.1% ▲ 3ㆍ4분기 4.8% 등으로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며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건설투자도 상반기 중에 1%대의 증가세를 보이는데 그쳤지만 3ㆍ4분기 8.2%, 4ㆍ4분기 10.7% 등으로 급신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일반 설비투자는 줄곧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분기별 설비투자 감소율은 ▲ 1ㆍ4분기 8.4% ▲ 2ㆍ4분기 11.2% ▲ 3ㆍ4분기 15.7% 등으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4ㆍ4분기에는 감소율이 3.1%에 그쳤다.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지난해 말부터 설비투자가 서서히 살아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 올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듯 일단 경기회복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까지 우리 경제를 지탱한 것은 소비와 건설투자였지만 최근 들어 수출이 여기에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1ㆍ2월 중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두자릿수 이상의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이달 들어서는 달라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수출이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잠재성장률(5~6%)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ㆍ4분기 이후에나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경제성장률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역조건도 추가적인 경제성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의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되려면 우리가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은 올라가는 대신 수입 원자재 가격은 내려가야 한다. 특히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격이 올라가거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해야 교역조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가격은 최근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제유가가 불안해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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