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는 비행기에 타기 전까지 안심하지 마라.’
월드컵 취재를 오기 전 브라질 관련 책자에서 계속 봐왔던 내용입니다. 출발 게이트를 별다른 얘기없이 수시로 바꾼다는 얘기인데요. 공항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되는 대로 우선 게이트를 배정해 생기는 일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럴까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었습니다. 월드컵이라는 지구촌 축제도 게이트 변경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공항에서 쿠이아바로 건너오는 비행기를 탈 때도 그랬습니다. 원래 비행기 탑승시간은 오전9시40분, 86번 게이트였습니다. 그런데 9시40분이 넘도록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겁니다. 포르투갈어로 가끔 방송을 하지만 못 들었던 건지 제대로 알아 듣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영어로 된 방송이 안 나옵니다.
결국 비행기 출발시간과 게이트를 알려주는 모니터를 다시 찾았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출발 게이트가 86번에서 88번으로 바뀌었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다가는 비행기를 놓치는 일도 생길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상파울루에서 이구아수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브라질은 공항 뿐만 아니라 철도, 도로 등 모든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브라질의 물가가 높은 것은 이 때문인데요. ‘브라질 코스트’ 해결없이는 제대로 된 경제발전은 쉽지 않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