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행동주의’전은 21세기 미술의 ‘영역 확장’이라는 미학적 현상을 반영하여, 대전 지역에서 자신들만의 신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 문화 행위를 펼치고 있는 4개의 문화예술 주체, ‘대전아트시네마’, ‘산호여인숙’, ‘월간 토마토’, ‘카페 비돌’을 주목하고, 그들의 조용하면서도 과감한 문화적 실험정신과, 장르와 매체 구분 없이 현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했던 고암 이응노 화백의 실천주의적 예술 행위와의 접점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2월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 기간 동안 4개의 주체는 각 공간의 개성에 따라 자신들의 일상적 행위를 특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개인 작가들의 시각적 결과물이나 완성된 작품들을 나열하여 보여주는 기존의 전시 방식을 벗어나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문화 주체들이 참여 작가가 되고, 그들의 실험적 문화 행위가 펼쳐지고 있는 공간이 미술관 안에 전시 작품으로서 구현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시 방식과 차별화된다.
때문에 이번 기획전 연계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이 각 주체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문화 행위를 직접 체험하고 소통하면서 전시의 메시지를 보다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Shall we sleep?’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산호여인숙’의 숙박 프로그램은 미술관 3전시실에 설치된 산호여인숙 공간(2층 침대)에서 직접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그램 주제에 따라 이응노미술관 학예사, 문화평론가 복도훈, 뮤지션 봄눈별, 인애와 함께 미술관에서 실제 잠을 자면서 전시 관람, 공연, 강의와 더불어 아침 미술관 산책 등에 참여하게 된다.
‘토마토, 한 입 하실래요?’를 주제로 열리는 월간 토마토의 북 콘서트는 월간 토마토가 추구하는 세상에 대한 시선과 그들이 생산하는 콘텐츠에 대해 관람객들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자리로, 월간 토마토의 이용원 편집국장이 ‘토마토를 터뜨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토마토, 속이 궁금해’ 코너를 통해 독자와 편집자, 그리고 일반 관람객들이 함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더불어 남성 2인조 어쿠스틱 밴드 ‘레드로우’의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대전아트시네마는 ‘지역에서의 공동체 영화관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발제자로는 김성훈, 김성욱, 원승환이 참여하여, 각각 ‘자본주의 ‘안’의 협동조합, 생산-유통-소비의 대안적인 접근’, ‘영화산업과 영화문화, 그리고 영화문화의 공공성’, ‘영화협동조합의 사례와 공동체영화관의 가능성’을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세미나 참가자들에게는 영화 필름으로 제작한 책갈피를 나누어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 연계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 이응노미술관 조혜령 학예연구실장은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행위 자체가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이번 전시 컨셉은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자’라는 본래의 취지와도 잘 부합하며, 이번 전시에 참여한 주체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이번 전시의 의미를 보다 밀도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응노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본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별도 참가비는 없다. 참가 신청 방법 및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http://ungnolee.daejeon.go.kr에서 확인 가능하며 참가신청 및 문의는 곽영진 학예연구사 042) 611-980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