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매장 권리금의 세금계산서 처리를 누락하는 등 회계를 불투명하게 했다는 명목으로 올 초 국세청 조사를 받기 시작해 최근 수백억원의 추징금 부과가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 에이블씨엔씨 매출(3,303억원)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화장품 업체가 국세청으로부터 추징금을 부과 받은 것은 역대 처음으로 추징금 규모 역시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역시 이번주부터 국세청이 조사요원을 파견해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국세청 직원들이 더페이스샵 관련자료를 모두 수거해갔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SK-Ⅱ' '에스티로더' '샤넬' 등 수입 브랜드 카피 제품을 연달아 히트시켰고 경기불황으로 중저가 상품 소비까지 늘면서 승승장구하던 미샤가 이번 국세청 조사 건으로 상승세가 꺾이고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징금이 만만치 않은데다 기업활동의 위축을 불러와 미샤의 공격적인 매장확대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화장품 업계는 원브랜드숍 1, 2위 업체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다른 브랜드숍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