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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영 재건축 '상가 암초' 돌출

상가조합원 "상가 면적 줄었다" 정비구역지정 변경안 수정 강력 요구<br>구의회 청원 수용따라 사업일정 잠정 연기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의 제3종주거지역 종상향 추진 일정이 상가 조합원들의 반발로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락시영아파트 전경.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가 '상가' 변수에 부딪혔다. 총 287명에 달하는 가락시영 상가 조합원들이 3종 상향 '정비구역지정 변경안'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상가 조합원들은 변경안 수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다시 한번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송파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은 이달 초 정비구역지정 변경안을 구의회에 올려 의견청취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상가 측의 청원이 받아들여지면서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상가 소유주들은 가락시영 조합이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가 재건축면적을 크게 줄였다 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조합설립총회 당시 가락시영조합은 전체 상가 연면적이 6만2,000㎡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상가 소유주들의 동의서를 받았으나 변경안에서는 2만9,305㎡로 축소됐다는 것이다. 송파대로변에 종합상가를 짓겠다던 건축 계획안도 단지 내에 3곳의 상가를 분산하는 방안으로 바뀌어 제시됐다. 가락시영상가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조합이 지난 2008년 사업시행인가를 내면서 상가 연면적을 줄여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분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며 "지금 계획대로라면 상가조합원은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비구역지정 변경안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 역시 상가 측의 민원을 받아들여 아파트 조합과 상가 간 합의를 이룬 후에 구의회 의견청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가락시영 조합은 상가배치계획이나 연면적 등은 일단 종상향이 이뤄진 뒤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락시영조합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 설계나 입지는 건축심의 때 다시 논의할 수 있는 안건"이라며 "2004년 조합설립 당시와 비교해 건축법이나 규제 등이 많이 바뀌어 당시 제시했던 연면적이 보장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상가 측이 연면적을 더 늘리길 원한다면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는 지하층을 더 확장하는 방법도 있다"며 "상가 측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올해 안에 시에 변경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 때문에 사업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조합과 상가 측이 상가 연면적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는 사이 가락시영아파트 값은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3종 상향 변경안 추진이 예정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가락시영2차 33㎡형의 최근 시세는 4억~4억2,000만원선으로 2달 전에 비해 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가락동 L공인의 한 관계자는 "종상향 추진이라는 호재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급매물이 최근 들어 다시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상가 문제가 빨리 마무리돼야 거래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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