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 아동복매장 대형화 바람

최근 백화점 아동복 코너에 유명 성인복 매장에 뒤지지 않는 대형 매장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출산율 저하에 따라 아동복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자 백화점과 아동복 제조 업체가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책으로 고가 브랜드 집중 육성에 함께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엔 최근 버버리 칠드런, 보령메디앙스의 티티네 쇼콜라, 제일모직의 빈폴키즈 등이 잇따라 대형 단독 매장 형태로 입점했다. 기존 아동복 매장의 규모가 8평대 미만인데 비해 이들 매장의 규모는 15~25평. 기존 매장에 비해 2~3배 규모다. 뿐만 아니라 기존 유명 성인복 브랜드처럼 독립된 박스형 매장 공간을 확보해 매장 컨셉이나 인테리어까지 타 브랜드와 차별화했다. 오는 12일 오픈 하는 타티네 쇼콜라 매장의 영업 면적은 25평. 보령메디앙스는 이 곳에 제품 진열대 뿐 아니라 고객들의 휴식공간, 육아상담코너 등도 마련했다. 앞으로 유아용품이나 의류 뿐만 아니라 가구, 벽지, 카페트, 화장품, 액세서리, 홈패션, 제대혈 프로그램, 교구 등 육아 전반과 관련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3월 말부터는 프랑스 직수입 라인도 선보잉 예정이다. 이에 앞서 버버리코리아도 지난 5일 20평 규모의 `버버리 칠드런`단독 매장을 오픈 했다. 고급 아동복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 동안 성인용 버버리 매장에 함께 자리잡고 있던 유아 및 아동 라인을 독립시켰다. 오는 3월 말엔 롯데 잠실점에도 단독 매장을 낸다. 2005년 봄까지 6곳, 그리고 향후 3년 내 12곳에 버버리 칠드런 매장을 오픈 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토종 아동복 브랜드로는 제일모직의 빈폴 키즈가 25평 규모의 단독 공간을 확보하고 고가 수입 브랜드와의 경쟁에 나섰다. 특히 버버리 칠드런이나 빈폴키즈의 경우 같은 이름의 성인복도 있어 가족 단위 쇼핑객들의 눈길을 끄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는 게 백화점 측 예상이다. 보령메디앙스 측은 “국내 출산율이 1가구당 1.7명 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유아 관련 기업들이 제품이나 매장 고급화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추세”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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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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