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제철 "글로벌 위기불구 5兆 8,400억 투입"

당진 일관제철소 착공 2주년<br>정몽구회장 "공정률 10% 빨라 2010년부터 年400만톤 생산 가능"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이 예정 보다 빨리 진행된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은 20일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착공 2주년을 맞아 현지를 방문해“글로벌 위기가 실물경제로까지 번지고 있지만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현재 공정률이 10%정도 빨라 오는 2010년부터 연간 400만톤의 철강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까지 번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강력한 투자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군에 위치한 총 740만㎡ 의 부지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5조8,4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3조400억원은 내부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2조8,000억원은 외부에서 차입할 계획. 내부자금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6,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있으며, 외부자금 조달작업은 이미 완료했다. 외부자금의 경우 약 1조원의 금액은 독일 등 각국의 수출보증기관의 공적자금 보증을 통해 HSBC 등 5개 은행과 수출신용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또 1조5,000억원은 신디케이트론으로, 나머지 3,000억원은 시설자금 및 회사채를 통해 충당했다. 권문식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회사의 영업이익이 높아 내부충당 자금이 예년 보다 크게 높을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철소 건설을 위한 투자금액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해 건설 현장도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불과 2~3달 전까지만 해도 공정률이 24%에 그쳤던 ‘일관제철소의 심장’ 고로는 벌써 54.9%가 건설돼 가장 빠른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고로는 오는 10월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어서 착공 후 불과 2년 만에 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또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돔 형태의 친환경 밀폐형 원료처리장치 역시 돔 형태의 지붕건설이 완료돼 외형을 갖췄다. 철강제품의 원자재인 철광석에서 나오는 비산먼지의 외부노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이 장치는 총 5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오명석 현대제철 제철사업관리본부장 전무는 “현재까지 공정률이 약 35%로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2010년 1월에 400만톤, 2011년 4월에 800만톤 생산체제를 갖춘 후, 향후 시장 추이에 따라 고로 1기를 추가해 생산능력을 1,200만톤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완공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투입 인력도 늘렸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하루에 4,000명 가량의 인력을 투입했지만 최근 7,000여명으로 늘린 것. 연말에는 1만명 이상으로 늘려 일관제철소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제철소 건설 중에는 약 9만3,000여명, 건설 후에는 약 7만8,000여명의 고용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날 정 회장의 안내로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을 둘러본 김형오 국회 의장은 “경제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정쟁이 없어야 한다”며 “국회차원에서도 설비투자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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