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천만원 옵션투자 열흘만에 1억 벌어/증시침체로 “횡재”

◎팔권리 「풋옵션」 상품에 투자/2만원짜리가 25만원 “폭등”「1천만원 투자해 열흘만에 1억원 벌기」. 복권이나 마권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서울에 사는 김재복씨(54·가명)는 주가지수옵션시장에 1천만원을 투자해서 실제로 10일만에 1억원을 벌어들였다. 주가가 급락했지만 김씨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옵션상품인 풋옵션(팔권리)에 투자했는데, 이 상품의 가격이 10배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평소 주식과 선물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김씨는 7월부터 주가지수옵션시장이 개설됐다는 소식을 듣고 8월초 S증권에 선물옵션계좌를 개설하고 시험삼아 1천만원을 투자했다. 김씨는 8월말 75포인트의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 약 5백계약을 1계약당 약 2만원씩에 사들였다. 풋옵션은 KOSPI200지수(선물, 옵션거래를 위해 2백개 주요 상장종목을 편입해 만든 지수)가 매입가보다 떨어져야 이익을 얻는다. 그때 주식시장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책 발표로 반등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9월들어 기대와는 달리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선물·옵션 만기일인 11일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지수가 계속 하락하면서 풋옵션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김씨가 사들인 풋옵션 가격은 불과 10일만에 계약당 25만원으로 12배나 올랐다. 김씨는 만기 직전 이를 되팔아 각종 수수료를 제하고도 1억원 이상의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S증권 관계자는 『옵션투자는 주가지수가 내리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다』며 『그러나 옵션시장은 상하한가 제한이 없어 자칫 투자원본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풋옵션」 용어설명 5면><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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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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