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배지’ 떼는 테크윈 직원 월급봉투 홀쭉해지나


삼성과 한화그룹의 전격 ‘자율 빅딜’로 삼성테크윈 임직원들이 명예는 물론 실리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쌓였다.

국내 최고 그룹 ‘삼성’이라는 자부심을 잃게 된 것도 모자라 양사의 연봉 격차로 월급봉투까지 홀쭉해질 지도 모를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7,900만원에 달한다.

반면 삼성과의 빅딜로 국내 방산업계 1위로 부상하는 ㈜한화의 직원 평균 연봉은 삼성테크윈은 물론 국내 30대그룹 계열사 평균(6,700만원)보다도 적은 5,400만원에 머물러 있다.


삼성테크윈의 평균 근속연수가 13.9년으로 한화(10년)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양사의 연봉 격차는 적은 수준이 아니다. 인수가 마무리된 후 급여 수준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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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그룹에서 ‘팽’당했다고 생각하는 직원들로서는 당장 금전적 손해를 볼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임원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삼성테크윈 김철교 대표와 이경구 전무가 지난해 받은 총 급여는 각각 18억4,700만원과 8억8,500만원. 한화 심경섭 대표의 총 보수 5억8,600만원보다 각각 12억원과 3억원이 많다.

물론 한화가 인수하자마자 연봉 체계에 칼을 들이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 직원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중 봉급체계에 따른 기존 직원들의 불만 등을 감안할 때 언젠가는 손을 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양사 안팎의 분위기다.

매각 발표 이후 삼성테크윈 직원들의 반발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경남 창원의 삼성테크윈 제2사업장 직원 대표 기구인 21세기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매각결정을 한 삼성그룹을 맹 비난했다. 협의회는 “37년간 우리의 피와 땀으로 일궈온 회사를 삼성그룹의 이해관계에 따라 오너가 경영 승계를 위한 구조개편 작업 목적으로 한화그룹에 하루아침에 매각 결정된 것은 그야말로 토사구팽”이라고 밝혔다. 제3사업장 노동자협의회도 “그룹 독단적으로 이루어진 매각에 대해 노동자협의회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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