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번주내 단행 가능성김대중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중 개각을 단행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개각구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휴일인 7일 관저에 머물면서 지난 한달간의 월드컵대회 개최, 일본 방문 등으로 누적된 피로를 풀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특히 내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월요일인 8일에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국가정보원ㆍ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에서 제출된 보고서를 챙기고 여론의 추이를 살피면서 개각단행 시기와 폭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7일 "개각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김 대통령은 여러가지로 심사숙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동 총리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교체설과 유임설이 엇갈리고 있다. 민심수습과 대선 엄정중립 등을 위해 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이 총리가 2년 2개월간 무리 없이 내각을 이끌어온데다 국민의 신망을 받고 행정력도 겸비한 후임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총리를 교체할 경우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아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이 총리가 유임될 경우 개각은 정치권에서 입각한 각료나 업무수행에 문제가 있는 각료 등을 중심으로 4∼5명 정도가 교체되는 소폭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교체 대상으로는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해 인책론이 제기되는 김동신 국방부 장관과 8ㆍ8 재보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선거와 관련이 있는 송정호 법무부 장관, 이근식 행자부 장관과 함께 업무수행면에서 문제가 지적돼온 일부 각료도 검토 대상이다.
또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업무수행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는 몇몇 장관들의 경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 민주당적을 갖고 있던 장관 일부도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개각폭은 6∼7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의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