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D램가격 사상 최저… 반도체주 어디로

수요 회복 쉽지 않아 당분간 주가 회복 쉽지 않을 듯


D램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더뎌지며 반도체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9.61% 떨어진 1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 주가가 종가를 기준으로 2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2월 이후 무려 1년 8개월 만이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를 곤두박칠 치게 만든 것은 D램 가격이었다. 전날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서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지난 7월 후반기보다 19% 떨어진 0.6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특히 이 영향으로 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하이닉스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기관은 하이닉스 주식을 433억원어치나 내던졌고 외국인도 217억원어치를 탈아치우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올 3ㆍ4분기 예상실적에서도 하이닉스의 부진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하이닉스의 올 3ㆍ4분기 영업이익은 3,426억원이다. 지난 상반기 말만 하더라도 하이닉스가 이번 분기에 6,701억원의 영업익을 올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불과 한 달 반 만에 추정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추정치가 줄어들었지만 그 폭이 14.8%로 하이닉스보다 감소폭이 훨씬 적게 나타났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이 “경기 불확실성이 D램 수요를 위축시키면서 하이닉스가 이번 분기 9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할 정도로 하이닉스에 대한 우려가 깊은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날 0.14% 떨어진 70만7,000원을 기록 시장(코스피 지수 하락률 1.33%)평균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가격하락은 삼성전자에게도 타격을 주지만 오로지 반도체에 집중하는 하이닉스와 달리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반도체 부문 역시 원가경쟁력이 더 뛰어나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수요가 확대되지 않을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주가가 과도한 하락을 보였는데 이는 반도체 수요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수요회복이 안된다면 실적과 주가 모두 회복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적인 반도체 불황이 반도체 선두권인 하이닉스의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시켜준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으로 원가경쟁력이 낮은 해외 업체들부터 감산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국내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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