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차세대 금융권력 누가쥘까

저우샤오촨 내년 퇴임 확실<br>후임엔 러우지웨이 유력 속<br>궈슈칭·샤오강 등도 물망

저우샤오촨

러우지웨이

중국 지도부가 교체되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금융계 수장들도 대대적으로 물갈이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음달 공산당 차세대 지도부가 확정되는 대로 금융권력도 새 판 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1일 보도했다.

우선 중국 금융계의 좌장격인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내년 퇴임이 확실시된다. 지난 2002년부터 인민은행 총재직을 맡아 이미 연임에 성공한데다 내년이면 공산당 간부 퇴임연령인 65세를 맞기 때문이다. 중국은 65세가 넘으면 새로운 보직을 맡을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저우 총재는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차기 국무원 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정치경력이 거의 없다는 약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세계2위 경제대국의 통화정책을 주무를 차기 인민은행 총재 후보로는 러우지웨이 중국투자공사(CIC) 회장과 궈슈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위원장, 샤오강 중국은행 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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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러우 회장은 2007년 CIC 출범을 진두지휘해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러우 회장은 중국의 '경제 황제'로 불리는 왕치산 국무원 부총리와 흉금을 터놓고 대화하는 막역한 관계다. 공산당 관계자는 "인민은행 총재 후보 3인방 모두 든든한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러우 회장이 가장 앞서 있다"고 전했다. 러우 회장은 올해 초 차기 재정부장(장관)으로도 하마평에 올랐으나 본인이 관가 복귀를 희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왕 부총리가 다음달 당대회에서 낙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 회장은 인민은행 부총재를 지낸 경험이 있어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내몽골 자치구 출신인 궈 위원장 역시 인민은행 부총재를 거쳤으나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 발령된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은데다 '증시 살리기'라는 막중한 업무를 지고 있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많다.

저우 총재 외에도 올해 67세의 다이샹룽 중국사회보장기금 회장도 퇴임을 앞두고 있다. 사회보장기금의 규모는 1조위안(178조원)에 달해 세계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꼽힌다. 다이 회장은 평소 지인들에게 "내년에는 꼭 은퇴해 여생을 즐기겠다"고 강조해왔다고 한다. 주요 금융기관의 수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어 연쇄 대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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