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지분매각후 주가 폭락…추격매수 투자자들 '울상'
이명박 관련주 등으로 불리며 올해 코스닥시장 최고의 테마로 자리잡은 대선 관련주들이 대주주 및 특수관계자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종목은 대주주 지분 처분 공시가 나오기가 무섭게 폭락하며 추격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 종목의 이상급등 현상도 한풀 꺾이고 있어 추격 매수에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 이명박 수혜주로 거론되던 신천개발의 주가는 10일 이도진 대표이사 등 임원진 5명이 장내에서 총 5만7,378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도시점은 지난 11월26일로 처분금액은 약 2억9,000만원에 달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낮은 금액이지만 올초 신천개발 주가가 1,500원대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연초 대비 3배 가까운 차익실현이 이뤄진 셈이다.
이날 신천개발을 비롯해 이화공영ㆍ동신건설ㆍ홈센타ㆍ특수건설ㆍ삼목정공 등 이른바 이명박 관련주들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지난주 대표가 한나라당에 입당하며 새롭게 관련주로 떠오른 초록뱀만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선 테마주의 대주주가 고점에 지분을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천개발 최대주주인 구천서 전 국회의원은 10월 유상증자 참여 자금 확보를 이유로 보유주식 9.12%를 장내 매도한 바 있다. 당시 신천개발은 지분 처분 일주일 전 조회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 검토를 철회했다’고까지 밝혀 공시 위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또 다른 이명박 관련주로 지목되는 이화공영도 10월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자가 30만주를 장내 매각해 5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봤다. 삼목정공도 최대주주의 처형인 이모 이사가 지분 처분으로 48억원의 평가익을 거뒀고 특수건설 역시 주가가 오르자 부사장ㆍ전무 등 경영진이 지분을 처분해 90억원 이상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