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비심리지표 악화에 내수관련주 약세

소비심리 지표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에 증시에서는 홈쇼핑 등 내수 관련주들이 밀리고 있다. 10일 오후 2시3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LG홈쇼핑[028150]과 CJ홈쇼핑[035760]이 각각 4%, 1%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거래소에서는 동양백화점[027390],호텔신라우선주[008775], 현대백화점H&S[005440], 롯데미도파[004010] 등이 1~2% 떨어졌다. 은행업종지수도 0.6% 가량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하락폭이 대체로 크지 않고 대표적 유통주인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는 오히려 1~2% 강세를 유지하는 등 소비심리 지표로 인한 증시타격은 생각보다 적은 상태다. ◆ 내수경기 회복 시점 더욱 '캄캄' 이날 오전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12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85.1로 전월(86.6)보다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0년 12월의 82.2 이후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의 86.7과 비교해도 1.6포인트가 더 낮다. 백운목 대우증권 내수팀장은 "그동안 증시에 소비심리가 최악이라는 점이 지속적으로 반영돼온만큼 소비심리 지표 악화에 따른 증시 충격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설명했다. 그러나 백 팀장은 "소비심리 악화가 뚜렷해질수록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변수인내수회복 시점의 불확실성도 커지는만큼 이날 통계가 증시에 부정적 뉴스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수 회복이 올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도 이번 결과를 토대로 "상반기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등이 소비심리에어느정도 긍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국내 경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태이므로소비심리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고소득층 소비심리 개선은 긍정적 변화 그러나 이번 통계 중 긍정적 '조짐'에 주목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대증권은 이번 통계에서 최고소득층(월평균소득 400만원이상)의 소비자기대지수가 12월 중 93.1로 전월대비 4.4포인트 상승한 점을 지적했다. 전체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고소득층의 소비심리 회복이 반드시 선행돼야하며 이미 이같은 변화가 감지됐다는 설명이다. 또 현대증권은 20대의 소비심리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데다 저축증가 가구수가 11%에서 14%로 늘어나는 등 가계 재무구조 개선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이번 12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는 올 하반기 중 소비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유통주 선별적 접근 필요 전문가들은 이같은 소비심리 악화로 당분간 대표적 내수업종인 유통주의 뚜렷한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익모멘텀을 갖춘 홈쇼핑 등 일부 종목들의 경우 개별적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송계선 동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업체들은 그동안 무형상품 비중 확대 등을 통한 수익구조 조정에 성공, 거시경제지표 악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면서 LG홈쇼핑, CJ홈쇼핑에 대해 모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대우증권 백 팀장도 "경기 불황에도 불구, 이익모멘텀이나 성장성을 갖춘 신세계, 홈쇼핑주들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증권 박진 연구원도 "상반기중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경기에도 불구,강한 이익모멘텀을 보유한 개별종목으로의 접근은 바람직하다"면서 LG홈쇼핑을 우선추천주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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