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SNS로 취업하기] 나만의 매력 어필 '킬러 콘텐츠' 준비해야

몇가지 SNS 정해 경력·비전 담은 포트폴리오로 활용<br>공모전·아르바이트·인턴 등 직무 관련 경험 많이 쌓고<br>악기연주·마술·노래 같은 장기 잘 표현하면 큰 도움

지난 9일 일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남동발전의 SNS 채용 행사에서 지원자들이 오디션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

지난달 '소셜리크루팅 나의 꿈, 나의 비전'이라는 제목을 단 영상이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대거 올라왔다. 고등학교 3학년 구직자들이 한국남동발전이라는 기업에 제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입사지원서'였다.

한국남동발전에서 기술명장으로 자리매김한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인터뷰 뉴스로 꾸민 동영상과 현란한 전자 기타 솜씨로 기선을 제압한 후 자신의 비전을 일갈한 영상,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자신의 인생 굴곡을 도표로 정리해 소개하는 영상까지…. 구직자의 외적 조건 이외는 파악하기 어려운 '종이 입사지원서'와 달리 SNS 입사지원서는 지원자의 톡톡 튀는 개성과 아이디어, 인생 역정 등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최근 들어 SNS를 활용한 채용이 진화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의 예에서 보듯이 기업들은 SNS를 통해 구직자와 소통하는 수준을 넘어서 최근에는 SNS를 채용 과정에 직접 도입하기까지 이르렀다. 일상 생활에 있어 SNS의 중요성이 커지는 데 발맞춰 SNS 채용도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도움을 받아 SNS를 통한 취업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기업들이 SNS를 인재 선발에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SNS를 통해 지원자의 정보를 얻고 평가에 반영하는 방법이다. 서류에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의 평소 모습과 그 동안의 활동, SNS 활용 능력까지 살펴 보기 위해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입사 지원서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블로그 계정을 적어내도록 하고 있다. 기업의 52%가 채용 평가 때 SNS를 활용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경력직 채용의 경우엔 아예 SNS에서 인재를 스카우트 하기도 한다. SNS에 공개된 인재의 경력 사항을 보고 인터뷰 등을 거쳐 바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비즈니스용 SNS인 '링크나우'에선 1,600여명의 인사담당자와 700여명의 헤드헌터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해 한달 30건 이상의 채용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들이 SNS로 나를 평가한다고 해서 모든 SNS를 구직 맞춤형으로 관리할 필요는 없다. 다만 블로그나 링크나우 등 몇 가지 SNS를 정해 자신의 경력과 비전을 담은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력, 공모전 수상 내역이나 세미나 참가 경험 등 자신의 이력을 꼼꼼히 기록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이나 업종에 관한 정보를 꾸준히 분석해 놓는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입사 지원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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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SNS를 채용 과정에 직접 반영하는 이른바 스펙초월 소셜리크루팅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어떻게든 스펙을 적어낼 수밖에 없는 서류 전형 대신에 SNS를 통해 자유롭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토리텔링과 오디션 등의 수행과제를 SNS 상에서 수행해 올리도록 하기도 한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스펙초월 소셜리크루팅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민간 기업도 SNS 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구직자들은 SNS 채용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소셜리크루팅에선 앞에 붙는 스펙초월이라는 말처럼 나이ㆍ영어점수ㆍ학점과 같은 숫자가 아닌 직무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각종 공모전ㆍ프로젝트ㆍ아르바이트ㆍ인턴 등의 경험을 충분히 쌓아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굳이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악기 연주나 마술, 노래와 같은 장기를 준비해 뒀다가 SNS를 통해 잘 표현하면 나의 이름을 인사담당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양한 포맷으로 능수능란하게 표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아무리 직무 경험이 많고 포부가 크다 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으면 소용 없다. 워드, 파워포인트(PPT) 등 문서나 동영상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 놓자.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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