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개인 고소공포증?…1,000깨지자 "팔자"

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예탁금도 10兆대<BR>"상승추세 유효…인내심 갖고 기회노려라"



‘개인들이 고소공포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인가.’ 연초부터 시작된 랠리에 하나 둘씩 증시로 돌아온 개인투자자들이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 안착하지 못하자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달 말 1,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둔 시점부터는 미수까지 질러대며 ‘사자’에 나섰지만 지난주 들어 주가가 연일 미끄럼을 타자 매수열기가 사그러든 것.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으며 한때 11조원을 넘어섰던 고객예탁금도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개인 자금동향에 ‘난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1,000포인트 깨지자 불안 가중=개인들은 지난 15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990선으로 주저앉자 이튿날부터 주식을 팔기 시작해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2,736억원이다. 고객예탁금 역시 4일 1년5개월 만에 1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18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0조4,464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위탁자 미수금은 연초 4,336억원에 불과했으나 2월 1조원을 넘어선 후 1조2,000억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지수의 하락으로 미수로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들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과거 1,000선 돌파 이후 주가가 급락했던 악몽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다 외국인까지 매도에 나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들은 외국인이나 기관 등 다른 투자 주체에 비해 한쪽 방향으로 추세를 잡아 밀고 나가는 힘이 약하다”면서 “지수가 상승하면 미수까지 동원해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가도 조금만 하락해도 내다파는 등 크게 흔들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내심 갖고 기회를 노려라=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면서 “조정이 이어져도 투매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오히려 조정기간을 이용해 숨을 고르면서 다음 상승장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종목 찾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하락은 연초 이후 급등에 따른 되돌림 현상”이라면서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서기보다는 고유가 및 환율악재에 노출된 전기전자 및 운수장비 업종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사들이는 비중조절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당분간은 급격한 가격조정보다는 조정의 충격을 추스르는 박스권 기간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다음 상승국면을 위한 종목정비의 기호로 활용하라”고 말했다. 개별 종목들의 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금융주 등 내수 관련주와 더불어 낙폭이 과대했던 IT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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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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