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성장연료 충분 "新경제 이상無"

美 성장연료 충분 "新경제 이상無"美 2분기 노동생산성 17년만에 최고 연평균 4%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에 세계경제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분기 미 노동생산성이 큰 폭으로 상승, 「인플레 없는 장기호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신경제」 옹호론자들은 전통 경제이론의 경기순환론은 설득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장기호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인플레 및 생산성 집계방식의 변화 등에 따른 「통계의 미신」에 현혹되지 말 것을 주장하며 경기과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경제 성장여건 아직 튼튼 노동생산성이 17년래 최고치로 나타난 것은 사상최장인 114개월째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에 아직 성장연료가 충분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3년부터 95년까지 미국의 평균 노동생산성 증가는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기술(IT)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96년 이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평균 2.5%를 기록하며 4%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밑받침하고 있다. 경기과열 우려씻고 장기호황 기대높여 일부선 "통계의 미신 현혹말아야" 경계 노동생산성 향상은 주로 제조업부문의 생산성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생산성은 지난해 4·4분기의 10.2%와 올 1·4분기 7.9% 성장에 이어 2·4분기에 5.1%가 증가했다. 지난달 말 미 2·4분기 GDP가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을 때만 해도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지만 결국 이것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번 발표로 확인된 셈이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7월 미 상·하원 증언에서 『노동생산성 증가가 지속되기만 한다면 수요증가에 따른 경기과열을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수개월 안에 뚜렷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낮은 실업률과 수요증대에도 생산성증가가 제대로 뒷받침해준다면 인플레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여전한 신경제 논쟁 겉으로 드러난 통계수치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2·4분기 노동생산성이 급증한 것은 기술향상에 따른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생산량이 단기간 내 급증했지만 노동력 충원이 제대로 뒤따르지 않은 「경기순환적 요인」에 의해 추동됐다는 설명이다. 실업률이 30년래 최저 수준에 머무르면서 기업들이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데 따른 일시적 반사효과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퍼스트 유니언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빈터는 『노동생산성이 급증한 것은 경기순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며 의미를 깎아 내렸다. 일부에서는 미 정부당국이 90년대 들어 인플레와 노동생산성 측정방법을 여러 차례 변경, 예전보다 평균 0.3~0.4%포인트 높은 노동생산성 수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통계를 전적으로 믿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경제론자들은 이에 대해 농업부문 등을 포함한 2·4분기 전체 노동생산성이 6.2% 증가한 것은 기술발전이 점차 미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낡은 이론을 고수하지 말라고 반박하고 있다. ◇신경제란 컴퓨터를 비롯한 첨단기술 발달로 생산성 향상이 임금상승을 앞서면서 낮은 실업률 하의 저인플레, 고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이론으로 90년대 중반 이후 폴 로머, 레스터 서로 교수 등에 의해 제기됐다. 경제성장-저실업률-임금인상-경기하락으로 이어지는 전통경제학 이론을 부정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의미에서 신경제이론으로 불린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입력시간 2000/08/09 17: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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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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