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북미 순회공연 첫 연주회가 15일(현지시간) 저녁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렸다.
오피엄극장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서울시향은 정 감독의 지휘로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을 완벽한 하모니와 화려한 선율로 연주해 캐나다 청중을 사로잡았다.
연주회에서는 특히 진은숙 상임작곡가의 생황 협주 창작곡 '슈'가 중국 출신 연주자 우웨이와의 협연으로 초연됐다.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은 곡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박수와 기립 환호로 정 감독의 열정적인 지휘와 균형 잡힌 앙상블에 답하며 "브라보" "앙코르"를 외쳤다.
서울시향의 이번 북미 공연은 지난 2010~2011년 성공적으로 마친 유럽투어에 이어 미주 대륙의 공식 데뷔 무대다. 현지 공연극장의 초청에 따른 유료공연으로 밴쿠버 심포니 특별 기획공연의 하나로 편성됐다.
서울시향은 "정 감독 특유의 프랑스 음악과 깊은 감정이 표현되는 러시아 음악, 그리고 한국 작곡가의 창작 협주곡을 안배한 프로그램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16일부터 시애틀을 시작으로 미국 순회에 나서 18일 샌터바버라, 1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주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