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워크아웃기업 여신 총 27조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중 64대그룹내 14개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만도 2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여기에 64대그룹외에 여타 비계열 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협약적용 금융권의 전체 여신은 최대 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들은 이들 워크아웃대상 기업들에 대해 회생을 위해 신규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워크아웃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은행들의 부실채권만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이들 여신에 대해 결산과정에서 고정 또는 요주의 이하의 부실여신으로 분류하도록 하고 있어, 금융권은 올해에만 최소 5,000억원 이상의 경영수지 악화를 감수해야 할 입장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64대그룹중 쌍용 등 워크아웃에 들어간 14개 기업군에 대한 금융권의 총여신은 24조775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64대외 기업중 워크아웃을 신청한 기업에 대한 여신까지 포함할 경우 27조원 규모에 이른다고 금융당국 관계자는 밝혔다. 64대그룹중 워크아웃 대상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여신은 15조5,489억원에 달했으며, 종금사와 투신 등 협약 대상 2금융권의 여신은 8조5,286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현재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여신에 대해 최소 요주의 이하로 분류할 것을 내부방침으로 삼고 있어 올 회계연도말 은행들은 최소 3,000억원 이상, 2금융권은 2,000억원정도의 충당금을 신규로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또 이들 여신중에서도 재무상태가 극히 불량한 업체에 대한 여신에 대해서는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금융권은 특히 워크아웃 기업들의 해외 현지금융에도 막대한 규모의 이행보증 채무를 안고 있어, 해외여신이 부실화할 경우 막대한 부실채권 발생이 우려된다. 특히 일부 은행의 경우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대해 1조원 이상의 여신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져, 연말결산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모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회생작업을 강행하려다 금융권의 부실만 눈덩이처럼 커지게 됐다』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금융권의 추가부실로 인한 국민부담만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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