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증권사 CEO에 듣는다] 이승국 BNP파리바페레그린증권 대표

“리서치·중개업무 주력할것”<BR>믿음주는 분석·자료통해 고객신뢰 높이는데 초점<BR>한국증시 수급여건 호전…단기투자 성향은 문제로


[외국계 증권사 CEO에 듣는다] 이승국 BNP파리바페레그린증권 대표 “리서치·중개업무 주력할것”믿음주는 분석·자료통해 고객신뢰 높이는데 초점한국증시 수급여건 호전…단기투자 성향은 문제로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관련기사 • BNP파리바는 “리서치 업무에도 ‘철학’이 있습니다. 당장의 성과를 올리는 데 급급한 리서치가 아닌 부지런하고 정직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승국 BNP파리바페레그린증권 대표는 “회사의 명성에 먹칠을 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돈이 된다고 해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BNP파리바증권은 투자은행(IB) 업무 비중이 큰 다른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브로커리지(중개업무)와 리서치를 주업무로 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지도 3년이 채 되지 않은 ‘후발주자’다. 언뜻 보면 시장점유율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고객의 신뢰를 얻는 회사만이 성공할 수 있다”면서 “믿음이 가는 리서치 자료를 내고 매매업무를 정확하게 수행하다 보면 시장점유율은 차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개업무에 치중하던 국내 증권사들조차 IB업무 강화를 외치고 나서고 있지만 BNP파리바증권은 중개업무에 계속 주력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리테일(소매)영업 위주의 국내 증권사와는 달리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중개업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한국 주식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다 외국에는 한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잠재적인 투자자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리서치 부문의 총 인원은 9명. 대규모는 아니지만 ‘소수정예’를 자랑한다. 영업(세일즈)을 담당하는 인력이 국내와 국외 각각 2명씩인 것을 감안하면 리서치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지난 2002년 한국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도 리서치부서를 가장 먼저 만들었을 만큼 기본에 충실하다. 이 대표에게 외국계 증권사에서 어떤 종목에 대해 ‘매수’ 추천 보고서가 나온 직후 해당 증권사 창구를 통해 외국인 매도가 몰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외국인 돈 벌어주려고 매수 추천해 비싸게 팔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지적이 제기되면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반박이 나오면서 논란을 벌이다 유야무야 마무리되기가 일쑤였기 때문이다. “사실 영업을 하다 보면 고객으로부터 이 회사는 어떤지 좀 봐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합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서비스 차원에서 분석을 해줄 수 있죠.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매수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고객이 그 주식을 파는 ‘우연의 일치’도 가끔씩 일어납니다. 하지만 오해받을 일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분석요청이 들어오면 그 고객이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 저희 회사를 통해서 매입한 적이 있는지를 미리 확인합니다.” 특히 BNP파리바증권을 통해 주식을 산 지 한달이 채 안된 것으로 확인되면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적립식펀드의 유입, 국내 기관투자가의 성장 등 한국증시의 수급여건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주식의 하락 리스크를 줄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3개월 안팎의 단기투자가 성행하고 있다는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또 투자자를 ‘투기꾼’이 아닌 ‘주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할 것입니다. 상당수의 한국 상장기업의 경우 외국인 투자가가 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인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의 대우를 받는 것도 수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소액주주도 보호받아야 하지만 대주주의 권리라는 것도 있는 것이니까요.” 이 대표는 “‘투자자 교육’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한다면 한국증시는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입력시간 : 2005/06/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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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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