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인민은행 또 4000억위안 푼다] "이젠 중국 재채기에 세계가 감기"

샤르마 모건스탠리운용 신흥시장 총괄대표


최근 유럽 등지의 경기부진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것이며 앞으로 나타날 글로벌 경기침체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 신흥시장 총괄대표인 루치르 샤르마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해진 가운데 성장이 느려지자 글로벌 경기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 1990년대 세계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가 10%에 그쳤으나 지금은 34%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은 32%에서 17%로, 유럽은 23%에서 8%로 각각 떨어졌다. 샤르마 대표는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세계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은 옛말"이라며 "이제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의 건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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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0년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3배 이상 커진 중국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경기침체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공장도가격은 31개월째 떨어졌으며 2010년 10%였던 경제성장률도 7%대로 하락했다. 중국의 수요감소는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2010년 12%였던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율이 올해 거의 0%로 떨어지자 국제유가는 20%나 곤두박질쳤다. 철광석 같은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이나 러시아는 경기불황에 진입했다.

샤르마 대표는 중국의 성장률이 앞으로 5%,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과도한 신용팽창을 근거로 들면서 "1960년대 이후 과도한 신용대출을 했던 30개국은 예외 없이 경기침체를 겪었다"며 "평균적으로 이들 국가의 성장률은 5년 내 절반 이하로 꺾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가량 떨어진다는 JP모건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2.5%인 세계 경제 성장률이 1.5%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성장률이 2%를 밑돌면 경기침체로 본다"며 "앞으로 나타날 글로벌 경기침체는 중국 때문에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50년간 1975년·1982년·2009년 등 세 차례 나타났던 글로벌 경기침체는 모두 미국발(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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