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등 신흥국의 경제불안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민감하지 않은 중소형주와 소비주를 담은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자 1(주식)종류C1'은 올해 들어 7.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88%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과다. '알리안츠Best중소형자[주식](C/C1)'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7.43%,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주식)종류A'의 수익률도 7.22%를 기록했다. 'NH-CA대한민국No.1중소형주[주식]클래스 A1'(6.72%), '대신창조성장중소형주[주식](클래스 A)'(4.39%)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ㆍ외 소비주 펀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57%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3.05%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과가 뚜렷하다. '미래에셋코리아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A'도 연초 이후 4.43%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클래스A'도 4.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와 소비주 펀드들이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아르헨티나 환율 급등 등 글로벌 변수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신흥국 경제불안 등 글로벌 변수로 인해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헬스케어, 통신ㆍ소프트웨어, 정보통신(IT) 소재 등의 중소형주들이 크게 올랐다"며 "또 내수업종 가운데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고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중소음식료 업종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와 소비재 펀드들이 양호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와 소비주 펀드들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주도주의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외국인이 중·소형주 중심으로 순매수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소형주 펀드는 정부의 창조경제 지원 정책과 맞물려 상반기 내내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아시아 주변국가들의 소비수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ㆍ외 엔터테인먼트, 여행 등 소비재업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소비주 펀드의 성과도 양호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