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위엔貨 10%이상 절상을"

키신저 특사, 시기이어 구체적 폭까지 제시<br>통화 바스켓 설정들 추가조치도 요구

미국이 위앤화 가치를 최소 10% 이상 올릴 것을 중국에 요구했다. 최근 절상 시기를 6개월내로 못박은 데 이어 이번에는 구체적인 절상 폭까지 제시한 것이어서 앞으로 미ㆍ중 양국간 환율전쟁이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 재무부의 비공식 중국 특사중 한명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위앤화 절상폭을 최소 10%로 하는 긴급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과 미국 의회가 이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지를 중국당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키신저 전 장관이 달러화 환율 변동폭 확대와 페그제를 대체할 수 있는 통화 바스켓 설정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미국 재무부의 입장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비공식 중국 특사단에는 키신저 전 장관과 빌 로데스 씨티그룹 부회장,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 전 국가안보 자문관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토니 플래토 미 재무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면서도 “잠정 조치는 투기적인 금융흐름을 잠재울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하고 충분한 규모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대중국 전략이 협상 보다는 실력 행사로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이 위앤화 절상의 구체적인 시기와 절상폭을 제시, 사실상 ‘마지노선’을 구축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더욱 냉각될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6개월 안에 절상을 하지 않을 경우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피터 만델슨 유럽연합(EU)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요르단에서 열린 세계 경제포럼에서 “중국산 섬유수입 쿼터 부활은 수입증가를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EU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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