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브랜드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패션업계에 브랜드 홍보대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 매니아들’은 회사와는 전혀 이해 관계가 없는데도 단지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온라인 등에서 홍보 이벤트를 진행해 이목을 끌고 있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캐포츠 의류 EXR의 경우 일부 ‘단골 손님’들은 블로그와 미니홈페이지를 통해 EXR에 대한 제품 정보를 올리고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정보 제공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이례적으로 개인 미디어를 통해 자체적으로 EXR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한 회원은 ‘EXR 삼행시’를 개인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응모 받아 자신이 직접 구입한 EXR 제품을 선물로 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EXR 본사 측에서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순수하게 브랜드를 좋아해서 진행하는 일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레이싱 경기와 인라인을 좋아하는 EXR 매니아들은 자신이 준비한 EXR 사은품이나 이벤트 정보 유인물 등을 경기장과 동호회 모임에서 전달하고 있다.
스포츠 캐주얼 엔진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엔진 매니아들은 일체의 보수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엔진 모니터 그룹’을 조직해 신제품에 대한 모니터링 업무와 자발적인 홍보를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감성 캐주얼 썰스데이 아일랜드도 순수한 동호회 차원에서 조직된 일부 회원들이 홈페이지 상에 올라 있는 제품 관련 문의 사항과 코디법 등에 대해 답변해 주고 있다. 르꼬끄 스포르티브와 같은 스포츠 캐주얼 의류도 소수의 브랜드 추종자들에 의해 다양한 자체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진행하는 홍보 이벤트가 아니고 자생적으로 조직, 운영되는 순수한 홍보 활동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며 “업체 측에서 도움을 주려고 해도 대부분의 운영자들은 이를 정중하게 사양할 정도로 대가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