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바탕 국내DVR 30% 점유지난달 31일 서울 강남의 코디콤 사무실에 미국의 바이어가 보낸 한장의 팩스가 날아 들었다.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보안관련 전시회인 ISC쇼에서 이회사가 출품한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이 '최우수 신상품(Best New Product of the Show)'으로 선정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매우 흥분했다(We were very excited with award)"는 게 추신내용.
코디콤(대표 박찬호)은 지난해 국내 DVR 시장의 30% 가량을 장악,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업계의 맏형격인 업체다.
이회사는 국내에서는 DVR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지난 95년부터 개발을 시작, 디지털 화상 압축저장 시스템, 모뎀을 이용한 화상전송 및 원격지 제어시스템, 비디오 분배 증폭기, 이상 통보용 DVR을 개발하는 등 관련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디콤은 올해를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자동추적(Auto- Tracking)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조만간 선보이기 때문.
자동추적기능은 이동중인 물체를 카메라가 따라가면서 추적, 녹화함으로써 보안의 사각지대를 없앴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특히 여러 대의 카메라가 물체를 연동 추적을 하기 때문에 전방위 감시가 가능하다.
또 최근에는 초당 240프레임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초고속 DVR도 개발하는 등 시장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제품은 DVR의 CPU의 점유율이 45%에 불과해 녹화를 하면서도 문서작성이나 인터넷 서핑과 같은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제품과 차별성을 갖는다.
이업체가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나 많은 9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연말까지 250억원을 달성, 지난해보다 150% 이상의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바로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수출도 상반기 실적만 500만달러에 달하고 올해말까지는 1,000만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지난 6월에는 중국과 600만달러 규모의 DVR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23년간 마케팅만을 전문으로 담당해 온 호주 전문가를 영입하고 유럽,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 현지지사를 설치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사장은 "현재 월드컵 경기장 9곳중 6곳에 DVR을 납품하는 등 올해들어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내년에는 600억 매출, 수출 3,000만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디콤은 지난 96년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한미열린기술투자, 국민기술금융, 교보증권 등으로부터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달 예비심사 청구를 거쳐 11월에는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02)2193-1707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