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국제강 브라질 고로제철소 10년만에 결실

전용 부두 준공·원료 컨베이어벨트 가동… "2015년 年300만톤 생산 목표"

장세주(왼쪽) 동국제강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세아라 주정부가 개최한 고로제철소 부지조성 본공사 착공식 전야 만찬에서 시드 고메즈 주지사와 악수하며 제철소 건설에 대한 상호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브라질에 고로제철소를 짓겠다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꿈이 10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동국제강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세아라주 페셍산업단지에서 장 회장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로제철소 전용 부두 준공식과 원료 컨베이어벨트 가동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 부지정지 본공사 착공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포스코, 브라질 철광석업체 발레와 함께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동국제강과 발레는 그동안 합작사인 CSP를 통해 제철소 부지를 조성하고 항만시설 확장과 원료 컨베이어벨트 건설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포스코가 사업에 참여하며 동국제강ㆍ발레ㆍ포스코 3개사의 합작 구성을 완료했다. 사업 지분율은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 등이다. 이들 3사는 1단계로 브라질에 연산 300만톤 규모의 고로제철소를 오는 2015년 초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단계로 300만톤급 고로를 추가로 지어 생산규모를 총 6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고로제철소의 철광석 공급은 발레가 맡고 포스코는 제철소 건설과 기술지원을 담당하며 동국제강은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후판용 원자재인 슬래브를 공급받게 된다. 원료인 철광석 조달부터 최종 철강제품 판매까지 합작 3사가 모두 해결하는 셈이다. 동국제강으로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철강사 가운데 세 번째로 고로제철소를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 발전의 교두보가 될 것이며 연방정부는 제철소가 가동될 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 회장은 "브라질 제철소는 세계 최대 철광석 기업인 발레와 세계 최고의 철강기술 경쟁력을 지닌 포스코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가장 경쟁력 있는 고로제철소가 탄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동국제강이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설을 통해 오랜 숙원사업인 상공정(쇳물 생산 공정) 진출을 현실화한 것은 올해로 취임 10년을 맞는 장 회장의 열정과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장 회장은 지난 2001년 취임하자마자 브라질 세아라주에 제철소를 짓기로 결정했다. 원료가 있는 해외에 고로제철소를 직접 지어 철강제품 원자재인 슬래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2007년에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을 대통령궁에서 직접 만나 동국제강과 발레의 제철소 건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받기도 했다. 이후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당초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던 일본 JFE가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장 회장은 포스코를 설득해 새로운 파트너 끌어들이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실제로 장 회장은 이날 호세프 대통령에게 "브라질 제철소 건설까지 10년이 걸렸는데 집념이라는 말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으며 철강을 향한 열정 때문에 브라질까지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완공된 페셍 항만 다목적 부두의 이름을 장 회장의 선친인 고 장상태 전 회장의 호를 따 '까이스 송원(송원 부두)'으로 명명하고 장 회장에게 명판을 수여했다. 브라질 제철소 건설에 대한 장 회장 부자의 2대에 걸친 집념을 브라질 정부가 배려한 것이라고 동국제강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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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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