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자선사업에 몰두해 온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이번에는 부실기업 대출사업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3일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FM)가 부실기업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 `SFM 캐피털`을 설립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가 은행의 고유 영역이던 기업대출 사업에 손을 대는 일은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현상이지만 은행은 기업의 일시적인 현금흐름 개선이 목적인 반면 헤지펀드는 기업 정상화 이후 재매각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현재 SFM은 74억 달러의 헤지펀드와 40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Private Equity), 그리고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설립되는 SFM 캐피털은 수 십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세 번째 규모의 자회사가 될 전망이다.
SFM의 최고 경영자(CEO)인 마크 슈와츠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SFM 캐피털은 선순위채와 투자 부적격 기업, 후순위채 등급 기업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폭 넓은 투자 기회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SFM 캐피털 설립이 다양한 투자 등급의 기업들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수년간 헤지펀드는 부실기업에 대한 자금대출 영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에너지 기업에는 올 들어서만 1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