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혹시 나도 테크노스트레스?

디지털기기 서투르면 '불안증' 너무 좋아하면 '의존증' 시달려<br>"심하면 우울증으로 악화 사회생활 악영향 우려도"


50대 초반의 부장검사인 박모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사용법을 잘 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 박씨는 "스마트폰이 대세라 구입을 했지만 변화의 흐름이 너무 빨라서 항상 뒤처지는 느낌이 든다"며 "지금이라도 동참을 안 하면 점점 낙오될 것 같아 트위터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짬짬이 배우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이모(30)씨도 최근 불쾌한 경험을 했다. 3년 전 구입한 구형 모델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이씨는 외근 중 e메일을 보내달라는 직장선배에게 "제 핸드폰은 인터넷이 안 되는데요"라고 답했다가 "아직도 인터넷이 안 되는 핸드폰이 있나"라는 핀잔을 들었다. 이씨는 "핸드폰 때문에 욕먹기는 처음이었다"며 씁쓸해 했다. 최근 아이폰4가 출시되는 등 첨단기능으로 무장한 다양한 디지털기기들이 등장해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고 있지만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이른바 '테크노스트레스(techno stress)'를 받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테크노스트레스란 스마트폰ㆍ컴퓨터 등 각종 첨단 전자기기들로 인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일컫는다. 유제춘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교수는 "최근 급변하는 전자기기의 사용법 등을 잘 몰라서 받는 테크노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우울증상으로도 악화돼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테크노스트레스는 크게 최신 기기에 적응을 못해서 생기는 '테크노 불안증'과 이와는 반대로 너무 전자기기를 좋아해서 생기는 '테크노 의존증'으로 나뉘어진다. 테크노 불안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최신 기기에 서툴러 자신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는 억울함과 소외감을 느끼며 무기력감ㆍ우울감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발생하는 테크노 의존증이 심해질 경우 기억력이나 계산능력이 떨어지는 디지털 치매증상은 물론 심장박동 이상, 손발 떨림 증상 등의 신체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유 교수의 지적이다. 디지털 불안증을 극복하려면 우선 천천히 배워도 괜찮다는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갖고 주변에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지털 의존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모든 일을 전자기기로 처리하려는 습관을 줄이고 간단한 계산 등은 암산으로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며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가능한 디지털기기를 가능한 쓰지 않는 이른바 '디지털 안식일'을 설정해놓는 것도 테크노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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