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돈육선물시장 사실상 스톱

3년간 시장조성기간 만료돼 유동성 공급 어려워 거래량 급감


돈육선물시장이 열린 지 3년이 지났지만 시장의 무관심 속에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과 9월 돈육선물시장의 하루 평균 계약건수는 겨우 4계약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지난 6월(하루 평균 30계약)과 7월(13계약)에 비해서도 3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거래금액도 급격히 줄어 6월 2억1,800만원에서 7월에는 8,100만원으로 줄었고, 8워로가 9월에는 각각 2,200만원과 1,8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돈육선물시장이 사실상 폐점상태에 놓인 것은 그동안 유일한 시장조성자 역할을 하던 NH투자선물이 지난 6월말을 끝으로 계약을 종료하면서 더 이상 시장을 이끌어나갈 주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NH투자선물은 돈육선물시장이 지난 2008년 7월 상장된 이후 3년간 거래 체결을 위한 호가를 내는 시장조성자 역할을 해 왔다. 송기홍 NH투자선물 리테일 부장은 “그 동안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조성기능을 유지해 왔던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호가를 내 거래를 체결시키려는 노력을 해 왔지만 육가공이나 축산물 업체의 관심을 끄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돈육선물시장의 거래량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돈육선물 시장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돈육선물은 올 3월 기본 계약인 50계약을 밑돌며 유동성관리 상품에 포함된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돈육의 경우 박피(껍질을 벗긴 것)의 가격이 탕박(털만 뽑은 것) 가격보다 비싼데, 현재 박피와 탕박의 평균값을 대표가격으로 한다”며 “팔려는 사람은 당연히 박피를 기준으로 보고, 사려는 사람은 탕박을 기준으로 생각해 근본적으로 양돈ㆍ축산 업자들의 거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KRX) 관계자는 “규정상 시장조성기능이 끝나면 기간 연장이나 신규 시장조성계약 체결 등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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